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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화면에서 수학문제를..”- 백승아(아임슈타인 UI/UX디자이너)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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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잠금화면에서 수학문제를..”

교육스타트업 ‘아임슈타인’ UI/UX 디자이너 백승아

By 허은미(스토리텔러)

어느 날 고모와 7살배기 사촌동생이 집에 놀러왔다, 동생이 게임을 하겠다고 고모의 스마트폰을 가져가자 고모는 아이를 나무랐다. 그 순간, 아이들이 어차피 스마트폰을 볼 것이라면 잠금화면에서 수학 문제를 풀게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대학생 신분으로 수학교육 앱 ‘아임슈타인’을 총괄기획이하고 디자인한 백승아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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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임슈타인 제공>

 

Q.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예전에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그곳에서는 디자이너인 저한테도 기획을 시키셨어요. 그러던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업경진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운좋게 대상을 수상하였고, 한양대 최진영 교수님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덕에 동료들과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현재 학습지를 대체할만한 어플로써 사칙연산이나 학교 교육과정 문제 등을 모아 지속적으로 다듬고 있어요.

 

Q. 학생 신분으로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한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 중이라 계속 머릿속에 남은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어요. 학생 신분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들도 크죠. 부모님과 상의할 부분도 많구요.

 

Q.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얼마 전 어린이날에 킨텍스 ‘플레이쇼’ 박람회에 참가하였는데, 학부모님들이 저희 부스에 아이와 함께 오셔서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악수를 해주셨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만든 것을 보고 바로 좋다는 고객들의 반응을 얻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또한 이 일을 과제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저 스스로 주도적으로 한다는 거 자체가 보람된 일인 것 같아요.

 

<사진=아임슈타인 제공>

Q. ‘아임슈타인’ 의 디자인 컨셉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아이들 눈높이 위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살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도록 했어요. 그러데 막상 앱을 실제로 구매하는 분은 학부모시더라구요. 학부모와 애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기능 또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했어요. 특히 저희 앱의 가장 큰 메리트는 잠금화면에서 문제를 푸는 것인데 아이폰의 경우는 잠금화면을 건드릴 수 없어서 더욱 컨텐츠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UI/UX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사용자가 편한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직관적으로 눈이 한 번 더 가고 계속 생각나는, 긍정적인 디자인인 것 같아요. 욕심이 아닐까도 싶지만 이왕이면 앱을 쓰면서 ‘디자이너가 누구일까’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Q.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승아씨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나요?
저는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 편이에요. 초반에는 보편적인 디자인 형식과는 차별성을 두려고 하다 보니 개발자분들이 구현하기 쉽지 않았어요. 바꾸기도 여러 번 바꾸고, 욕심이 많아서 밤새는 일이 다반사였죠. 하지만 그러면서 오히려 저만의 틀이 점점 생긴 것 같아요. 아무리 좋고 새로운 것을 접해도 ‘내 것’안에서 녹아드는 그런 게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일정한 틀은 유지하되, ‘나라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람인가요?
‘즐기려고 하는 사람’ 인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싫은 건 절대 못하는 성격일 뿐더러 일이 힘들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직장인들이 퇴근시간을 기다린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말이에요,
 
Q.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앱 디자인이 잘 되냐, 잘 안되냐에 달린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페이지 디자인 하나가 나오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기분이 좋고, 하나라도 찝찝하면 하루 종일 잠도 못자고 힘들어 해요. 한 동안은 앱을 출시하고 나서 다운로드 수에도 민감했었어요.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회사를 엄청나게 키우는 거예요,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게 회사밖에 없네요. (웃음)
 
'아임슈타인’ 으로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백승아 기획자 겸 디자이너.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회사,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 뜨거운 고민들이 모여 오래도록 반짝이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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