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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가 선사한 디자인에 열광하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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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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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인 거장들이 1년만에 다시 한국에 모였다. 올해 헤럴드 창사 70주년에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은 ‘Design for Coexistence, 또 다른 시선, 새로운 공존’을 화두로 제시했다.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은 한국 사회에서 포용과 공존의 가치로 디자인이 갖는 역할에 주목했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디자인은 우리 삶의 보편적인 즐거움과 편리함을 설계하고 창조한 가치였다. 하지만 디자인이 더 견고해지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간과해 온 비주류의 영역을 감싸야 한다는 과제에 안고 있다.

 

최근 저출산, 양극화 위기를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은 ‘새로운 공존’에 대한 재조명으로 디자인의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 본 비주류의 영역을 핵심 주제로 다뤘다.

 

그동안 디자인을 통해 비주류의 영역을 가시화하고, 사회적인 포용과 다양성을 증진시켜온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이날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포럼에는 600명이 넘는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전창협 ㈜헤럴드 대표이사는 이날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개회사에서 “올해는 그간 주류 디자인계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비주류의 영역에 시선을 던지고 익숙하면서도 많이 보고 겪어왔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한 발 비켜 조금은 낯설지만 실험적인 디자인과 강연을 통해 지혜와 영감을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포럼을 계기로 지속가능성에 도전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더 많아져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인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도 축사에서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서울시도 오늘 포럼의 주제처럼 늘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새로운 공존’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202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인 나건 홍익대 교수도 축사를 통해 “인류의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공존이 필수”라고 밝혔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2022년 수상자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의 기조연설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고향인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협력해 건축, 설계한 간도 초등학교로 ‘아가 칸 건축상(2004)’을 수상하며 건축 커리어의 시작부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케레는 이번 강연에서 지속 가능한 재료와 설계 방법을 활용한 건축 사례들을 소개하며 많은 청중들에게 새로운 건축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건축가 리나 고트메는 프리츠커상의 예측무대라 불리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의 2022년 주인공이다. 그는 모든 건축은 해당 장소 및 그곳의 과거 흔적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시간, 기억, 공간 사이의 연결고리가 인간과 자연을 강력하게 연결하는 하나의 고정된 장소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시간에는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등장, 케레·고트메와 스페셜토크와 진행했다. 유 대표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두 연사와 함께 사회와 삶을 변화시키는 건축 디자인의 새로운 가치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아트 & 디자인 ▷에어로스페이스 ▷모빌리티 ▷패션 등의 순서로 강연이 이어졌다. 인테리어 디자인 순서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디자이너이자 아티코 브랜드의 설립자인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가 연사로 나서 “디자인이라는 과정 속에서 수립되는 다양한 관계의 결과가 공간 디자인과 기획에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아트 & 디자인 시간에는 런던·도쿄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가 기후 위기와 관련, 생활 속 실천 방법을 가미한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자인 철학을 공유했다.

 

에어로스페이스 세션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댄 굿즈가 크리에이티브한 여정과 모두를 항공 우주 분야에 빠져들게 하는 방법, 우주의 심연과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설치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모빌리티 시간에는 김택균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상무)과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 모터의 창립자 에드워드 리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 상무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어떻게 디자인에 적용하는지 설명했고, 에드워드 리는 포용성과 접근성을 중심으로 하며 인간을 위하는 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패션 세션에서는 이탈리 패션 브랜드 ‘Lebelleforme’의 오너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프란체스코 샨니, K-팝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진 계한희의 스토리텔링이 이어졌다. 샨니는 수명이 짧은 패션 디자인 세계에서 트렌드 예측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계한희는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의 조화, 브랜드 론칭 스토리, 해외 진출과 국내 기반 다지기 전략, 협업과 소통의 핵심성을 다루며,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의 한 참석자는 “디자인 업계에서 잘 알려진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새로운 공존이란 신선한 주제로 세계적인 디자인 구루들의 강연을 직접 듣게 돼 뜻 깊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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