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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비즈니스 균형 위해 끊임없이 도전·협업”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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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계한희 카이·아이아이 대표 강연
50여개 기업 콜라보...친근한 소통으로 확장
계한희 패션브랜드 카이·아이아이 대표가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디자이너로서 기업가 정신을 기르는 방법’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창의성을 유지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갖추는 방법에 큰 공식은 없습니다. 비전·소통·창의성·리스크 수용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가장 좋습니다.”

패션브랜드 ‘카이(KYE)·아이아이(EYEYE)’의 계한희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의 패션 세션 연사로 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선 끊임없는 도전과 협업, 자신과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 대표는 15년차 패션 디자이너로 50개가 넘는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 브랜드를 운영 중인 계 대표는 이날 자신이 디자이너와 사업가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전략으로 ▷비전 ▷창의성과 열정 ▷협업 ▷소통 ▷리더십·리스크수용을 제시했다.

과거 유망 신인 디자이너였던 계 대표는 “제가 어릴 땐 기업가가 되어야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졸업생 중 상위 30%만 들어갈 수 있다는 런던 컬렉션에 진출한 계 대표는 곧바로 ‘바잉(buying)’에 성공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많은 대학원생이 하는 고민처럼 해외 기업 취직, 브랜드 런칭, 국내 창업 등을 고민했다. 여기서 제 첫번째 전략인 비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계 대표는 ”저는 꼭 한국에서만 사업하기보다는 해외를 무대로 보고 국제적으로 브랜드를 펼쳐보자는 생각이 컸다“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세상이 예전과 다르게 유비쿼터스 환경이라고 봤고, (국제 무대가) 사업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 당시 한국은 물론 각 나라에서 신진 디자이너 지원 사업이 많이 이뤄졌고, 계 대표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계 대표는 해외 각국의 패션위크 트레이드 쇼, 쇼룸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다양한 콘셉트의 패션을 선보였다.

이어 계 대표는 두번째 키워드 ‘창의성과 열정’을 제시하고 카이 론칭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 런칭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무모하지만 큰 도전이었다“며 ”후배들에게 철저히 계획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과는 정 반대로 했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카이가 주목 받았던 이유도 기존 시장에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해외 바이어와 K팝 스타에게 인기를 끌며 ‘청년실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사회적인 주제로도 컬렉션을 진행했다.

계 대표는 “다음 키워드는 이번 포럼 주제(또 다른 시선, 새로운 공존)와도 상통하는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F&B(호텔·레스토랑 등 식품·음료 사업)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당시만 해도 패션 브랜드와 F&B 협업이 생소하게 느껴지던 때였다.

계 대표는 W 서울 워커힐 호텔과 콜라보한 ‘고메 꾸뛰르’를 비롯해 뷰티 그룹 로레알의 슈에무라, 불가리 퍼퓸 등과도 합작한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유력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과 함께한 콜라보는 한글과 어우러진 독특한 패션으로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계 대표는 이날 자신을 기업가로 성장하게 한 좌절과 극복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문혜현 기자 /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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