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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한국적 ‘힙함’으로 MZ세대 유혹하다 [디자인 플러스-전통과 명품의 만남]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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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한남동에 두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가옥’

이날치·앰비규어스컴퍼니 曲 ‘헬로구찌’ 인기

전통문양 ‘색동’ 재해석한 익스클루시브 라인

각 층별로 ‘인증 샷’ 부르는 피팅룸 감성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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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모 작가와 콜라보로 한국적 미를 더한 구찌 가옥 외관 [구찌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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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클럽의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모자이크 벽 뒤에는 프라이빗 피팅룸이 숨겨져 있다. 차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구찌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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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공간 내부. 벨벳과 목재 소재로 디자인된 화려한 의자와 카펫을 배치했다. [구찌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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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남성 DIY 제품과 테일러링 상품군을 만나볼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 [구찌 코리아 제공]

 

“오월 춘풍 화초목실 살랑 봄바람 못 잊어요. 심산궁곡 산골짜기 이태원 골목길 못 잊어요. 오색 알록달록 럭셔리 별천지 못 잊어요. 웰컴 가옥~ 웰컴 가옥~”

 

심상치 않은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곡 ‘헬로 구찌(Hello Gucci)’다. 구찌의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Gucci Gaok)’ 오픈을 기념해 제작된 노래로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찾다가 이태원 구찌 가옥에 들러 별천지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른바 3대명품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는 아니지만, 구찌는 독특한 분위기와 ‘힙’함으로 MZ세대의 워너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 이태원에 개관한 ‘구찌 가옥’은 이같은 브랜드의 전략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구찌 가옥은 한국 전통 주택을 의미하는 ‘가옥(家屋)’에서 착안했다. 한국의 집이 주는 고유 환대문화를 담아, 방문객이 평안히 다녀갈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다. 이태원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 근대화와 산업화 시기를 지나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같은 자유로움과 다양성은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강조하는 개성을 중시하는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구찌 가옥에서는 전 세계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라인이 있다. 색동에서 모티브를 얻은 ‘바이아데라’ 디자인인데, 옷부터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색동을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가옥(GAOK)’ 레터링이 프린팅된 핸드백과 파이톤 트리밍 디테일의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도 가옥 한정판이다.

 

가옥에서 쇼핑할 경우, 전용 쇼핑백과 보자기와 노리개를 활용한 가옥만의 스페셜 패키징 서비스도 제공한다.

 

 

1층부터 5층까지 활용하는 구찌 가옥은 층별로 디자인 컨셉트가 확연히 다르다. 1970년대 팝 스타일의 감성을 기본으로 한1층은 투명 튜브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벽면 상단에 배치해 가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바(BAR) 형태로 꾸며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남성 제품들을 소개한다. 3층에서는 여성을 위한 프라이빗 살롱으로, 4층에는 여성 및 젠더리스 상품들을 선보인다. 층별로 마련된 프라이빗 공간은 VIP와 일반고객을 위한 피팅룸으로 운영된다. 구찌에서 제작한 가구, 인테리어 소품라인인 ‘구찌 데코’의 제품으로 호화로우면서도 아늑하게 꾸며져 ‘인증샷’을 부르는 공간이다.

 

5층엔 구찌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하반기 오픈 예정이며, 전세계 4번째 구찌 레스토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 미국 베벌리힐즈에 지점이 있고 일본은 도쿄 지점은 곧 오픈한다.

 

구찌 가옥은 거대한 외관 파사드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조각가 박승모의 작업이다.

 

멀리서보면 회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조각이다. 상상의 숲에서 영감을 얻은 ‘환(幻·헛보임)’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찰나를 와이어의 중첩을 통한 명암의 대비로 표현했다. 낮에는 자연광이 드리우는 빛과 그림자에 안개가 낀 듯한 숲의 모습이 드러내고 밤에는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으로 웅장함을 자랑한다.

 

“거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이태원 한 가운데에 구찌가 집 하나를 지어놓고 두 팔 벌려 많은 이들을 맞이하고 있단 말이여. 이 집을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으나, 일단 들어왔다 하면 신세계요 댁에 돌아가면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이니, 자네는 꼭 다시 찾아오소”(헬로 구찌). 방문을 위해선 예약이 필수다. 구찌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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