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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불 “뱅크시는 남자다. 평범하고 사교적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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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마틴불 “뱅크시는 남자다. 평범하고 사교적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뱅크시(Banksy)는 남자입니다. 평범하고 사교적인 사람이죠. 자기 하는 일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고요 동시에 무척이나 똑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을 10년 넘게 사진으로 기록해온 사진가 겸 작가 마틴 불(Martin Bullㆍ47)이 3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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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작품은 사회 전반을 다룹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삶에 관한 모든것에 대해 이야기하죠. 그의 작품이 특별한건, 가장 심각하고 치열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거예요. 물론 그림의 완성도가 높은건 기본이고요” 

뱅크시의 작품은 ‘영국식’ 블랙코미디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3대 정보기관중 하나인 정부통신본부 담장엔 공중전화를도청하는 탐정들을 그려넣는가 하면(2014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탈퇴) 당시엔 EU 깃발에서 별을 깨부수는 노동자를 그리기도 했다. CCTV감시 하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상기시키고자 ‘ONE NATION UNDER CCTV’(2008)를 벾에 쓰기도 하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회를 비판하고자 ‘키스하는 두 경찰관’(2006)을 등장시켰다.
그러나 뱅크시가 무작정 반체제를 외치는 악동은 아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성찰하는 작품도 상당수다. 날아가는 풍선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살짝 비치는 ‘풍선을 든 소녀’(2006)는 뱅크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이 인기를 얻자 뱅크시는 “떠날 시간이 가가오면, 그저 조용히 걸으며 소란 피우지 말라”는 뜻이라고 저서에 명기하기도 했다. 
광범위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뱅크시의 작품은 종종 그의 작품인가 아닌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틴 불은 “보는 순간 즉시 알 수 있다”며 “스타일, 대형 사이즈, 작품의 퀄리티가 일반적 그래피티와는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일반적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다루지 않는 주제를 천재적 방식으로 풀어내고 장소특정적인 특징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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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뱅크시 작품인지 아닌지 아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그의 웹사이트나 저서, 영상물을 통해서다. 마틴 불은 “2011년 런던에 ‘플라워 걸’이 나타났는데, 스타일이 너무 달라 뱅크시 작품이라고 생각을 못했죠. 그러다 뱅크시가 제작한 영화에서 자신의 스투디오를 비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그림이 있었어요. 그제야 뱅크시 작품이란걸 알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뱅크시가 누구인가에 대한 추측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오랫동안 뱅크시에게 따라 붙은 루머는 그가 브리스톨에 사는 로빈 건닝햄(Robin Gunningham)이라는 설이다. 뱅크시 에이전트나 건닝햄 자신마저도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있는 상태다.
마틴 불도 브리스톨 인근 도시에서 자랐다. 그는 오래전부터 뱅크시를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난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뱅크시 작품을 기록하는 사진사로 활동하다보니 이젠 ‘뱅크시 전문가’로 불린다. “익명성은 뱅크시를 구성하는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죠.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마틴 불이 기록한 뱅크시 작품은 약 250여점. 그중 예술적 완성도가 높고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 60여점이 한국에 왔다. 전시는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9월 10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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