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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업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스토리텔링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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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사이클링 업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스토리텔링 

By 오누리 (스토리텔러)
디자이너들은 스토리텔링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마케팅의 부분인 것 같지만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은 결국 디자이너 본인 자신으로부터 스며나오기 때문에 디자인에 더 가깝다고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신진 디자이너들이 거대 패션과 차별적 선점을 갖게 될 셀링포인트는 무엇일까. 거시적인 트렌드로 보자면 바로 공유 경제다. 거대 패션 브랜드와 달리 자본적 한계로 인해 맞게 되는 생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이클링 업 재료에 스토리텔링을 불어넣어는 것이다. 경험과 가치를 어필할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소극적인 소비자들에게 사회 참여적 방법을 즐겁게 제시해주고 있다. 사이클링 업에 대한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1993년 그래픽 디자이너인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가 설립한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성공으로 국내에 2000년대 후반 소개되어 큰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브랜드에서 시도하는 사이클링 업에 대한 디자인 시도는 여전히 불모지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베트멍과 다양한 신진 브랜드들의 시도로 인해 남았던 불씨가 다시 지펴지며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에 의해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에서 사이클링 업의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 가치에 있어서 무섭게 우위를 키워가는 얼킨과 비백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의 사이클링 업 가공 전 세척 모습 _ 사진출처: 쿨키 매거진 >

1. 예술가의 실패작이 제품으로, 얼킨

디자이너 이성동,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이 창작과정에서 나온 실패작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다 문득 시작된 디자인 스토리텔링이 바로 얼킨이다. 그의 지인인 신진 작가의 졸업 전시회에 초대되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만족을 하지 못해 버려진 실패작부터 연습과정에서 버려진 수많은 캔버스에 관심을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버려진 캔버스를 가지고 소품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지 궁금해졌고 캔버스에 상품 가치를 불어넣어 아름다운 순환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름다운 순환에는 상품가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진 예술가들의 재능 순환이 될 수 있는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회화 분야의 신진 작가들의 습작들을 수거해 재가공하면서 단 하나의 가방도 같은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는 특성을 살렸다. 같은 색과 질감의 재료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존의 가방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케이스다. 우연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룰 줄 아는 얼킨. 그런 자신감은 다른 분야와의 공생을 여는 환경 시스템을 제안하는데 박차를 가한 것 같다. 수거의 과정 속에서 작가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흘린 재능들 조차 경제적 가치, 이윤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에게 캔버스를 제공한 작가들에게 팔린 가방의 일부 수익금을 작가 전시와 새 캔버스 구입에 지원하고 있다


<얼킨의 캔버스 오브제와 가방 이미지_ 사진출처: 대학 소식 >

2. 가방을 뛰어넘는 가치, 비 백

중고 시장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여전히 옷 수거함은 넘치다 못해 금방이라도 뱉 어질 기세로 가득하 있다. 저렇게 비싸게 샀던 물건들이 무가치하다 못해 무기력해 보일 때 그 무기력함이 나한테도 전달될 때가 있다. 하지만 부산에서 가방을 만드는 제작소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봉제 기술을 이어나갈 여성들이 모아 남은 원단과 불량 가죽 원단, 천막, 신발 등을 가지고 백을 만드는 비백 브랜드를 만들었다. 비백의 비는 비욘드의 약자로 가방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비백의 시그
니쳐 백들이 탄생했다. 바로 오드백과 직소백이다. 오드는 영어로 이상한, 기이한 가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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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의 신발 안창를 이용한 오드백과 양복 자투리 원단을 이용한 직소백_ 사진출처: 비백 인스타그램 >

가방 밑바닥이 신방 안창으로 구성되어 사이클링 업 하기 위해 모인 신발의 방향 또한 유연성에 의지해 오른발 가방과 왼발 가방이 랜덤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가방은 직소 백이다. 봉제 인이자 비백의 대표 신종석에 따르면 양복 한 벌로 두 개 이상의 백이 생산될 수 있는데, 패치 기술로 7개의 원단 조각을 이어 만든 백이 바로 직소 백이다. 양복에 한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남겨진 원단을 7개를 모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이라도 한다. 이처럼 디자이너들의 생산적 한계가 거시적인 트렌드인 공유경제와 맞물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사회 참여적 디자인의 긍정적 사례가 국내에서도 더 생겨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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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트렌드#design#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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