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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NA 이석우 디자이너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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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SWNA 이석우 디자이너

By 한성주 (스토리텔러)

디지트(DIGIT, digitart.kr)에서 SWNA와 MATTER&MATTER 대표 이석우 디자이너를 만났다. SWNA는 현재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산업디자인 전문 회사이다. 또한 매터앤매터는 깔끔하고 따뜻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구 브랜드이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곳곳에 있는 많은 스터디들이 마지막 결과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SWNA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저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 SWNA와 가구 브랜드 MATTER&MATTER을 운영하고 있는 산업디자이너 이석우입니다.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과를 전공한 후, 삼성전자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해외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외국 생활을 하다가, 2009년에 모토로라 글로벌팀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모토로라에서 일을 하면서는 주말에 작은 스튜디오처럼 저의 개인 작업을 했어요. 그렇게 1,2년 하다 보니 클라이언트도 생기고 규모도 점점 커지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SWNA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 때가 2011년이었어요. 현재는 평창 올림픽 메달 디자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작업을 했나요?
아무래도 분야가 산업디자인이다 보니 IT제품이나 전자제품들을 많이 했어요. 전에 일했던 회사들도 전자기기를 다루는 회사였고요. 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가구나 조명같은 오브제 디자인 위주로 작업을 했어요.

 

이석우 디자이너는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사실 학생 시절에 고민도 많이 하고 방황의 시간이 길었어요.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산업디자인과로 입학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3학년까지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밖으로 돌면서 시각디자인 분야의 웹디자인이나,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등을 개인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삼성전자에서 진행하는 삼성 디자인 멤버쉽에 참여하게 되면서 산업디자인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점점 길을 찾게 되었죠. 사실 방황하는 동안 여러가지 매체나 시각적인 부분을 접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핸드폰을 서비스 회사가 디자인하는 것과 통신사가 디자인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어떤 컨텐츠가 담기는지,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하는지는 제품을 만들 때 오브제 만큼이나 굉장히 중요한데, 학생 때 했던 다양한 경험들이 이 때 직감과 통합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이석우 디자이너만의 작품도 궁금한데, 이전에 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Spotlight the Music & Touch the Light` 음악을 비추고 빛을 만지다 라는 뜻으로, 2004년 대학 졸업 작품이었어요. 시디를 집어넣으면 오브제에서 조명을 비춰서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그 빛을 터치해서 음악을 컨트롤하는 작품이에요. 빛과 음악은 Atmosphere, 즉 대기라고 표현할 수 도 있는데, 이 서로 다른 물성이 상호작용해서 새로운 대기를 만들어내는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으로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에서 금상도 받았어요. 그 당시 한국에서 학생 작업으로 금상을 탄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어요.
굉장히 많은 기업과 협업을 하셨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첫번째로 e편한세상이랑 작업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스튜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함께 하게 된 클라이언트였어요. e편한세상에서 계속 메이저 회사들과 연락을 하다가 새로운 생각을 찾기 시작하시면서 저희와 연락이 닿았죠. 이 때가 SWNA를 시작하기 전이었지만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작업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보여줄 포트폴리오가 있었어요.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면서 스타일링 같은 외적인 부분보다는 철학이나 사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는데, 그런 저의 접근 방식을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요. 사실 서로에게 모험이었죠. 하지만 덕분에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를 하는 4-5년의 긴 기간동안 그 아파트에 대해 연구하고, 조명, 손잡이, 스위치까지 그 곳에 들어가는 모든 산업디자인 제품들을 디자인하면서 브랜드가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두번째로는 네이버와 함께 했던 가구 개발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춘천 연수원에 들어갈 가구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기업문화와 그 공간에 맞는 가구를 디자인해야 하는 거였죠. 여러 기업마다 특징이 있듯이, 네이버의 경우에는 IT기업이고 조직 연령대가 젊다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또 연수원이라는 공간에서 여러가지 창의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일을 할 때 생기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 때 가구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등을 연구했어요. 예를 들면, 1인용 테이블의 문제점인 케이블 매니지먼트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하기도 하고, 캐리어에 담을 수 있는 팀 디바이스, 이동형 칠판 등 시중에 없는 가구들을 기업문화와 공간을 고려해서 새롭게 만들었죠. 네이버 소속 디자이너들과 함께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들이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어요. 프로젝트 기간은 굉장히 오래 걸린 것 같아요.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한 기간은 3-4개월 정도, `우피아`라는 회사에서 양산하기까지는 디자인이 끝나고 4개월 넘게 걸렸어요
카페 코나퀸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카페 코나퀸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터앤매터 가구였어요. 일화라는 기업에서 소유하고 있는 하와이 커피농장을 통해 재배부터 판매까지 모두 직접 하는 컨셉의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카페에 넣을 가구를 구매하는 일로 맨 처음 연락이 닿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아직 브랜딩부터 인테리어, 건축디자인까지 아무것도 안 되어있는 상태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희가 전체적인 디자인을 맡게 되었어요. 여기는 다른 카페들과 달리, 기업의 농장에서 직접 키운 커피빈을 로스팅하고 판매하기 까지의 과정, 즉 하나의 단일 개체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From Farm to Cafe` 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가지고 브랜드를 풀기 시작했고, 이 메시지를 토대로 로고, 컨셉, 톤 앤 매너를 고안했죠. 건축 분야에서 제가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파트너사와 함께 작업했고, 디자인 분야는 대부분 저희가 작업을 했어요. 그 때는 사실 스케일감도 없어서 하드보드지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상으로 배치도 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죠.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던 프로젝트였어요.
SWNA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실무를 시작한지 약 15년차긴 하지만, 아직도 계속 경험하는 중이라 디자인이 무엇인지, 내 작업은 어떤 스타일인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려워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저희 제품을 볼 때, 특히 가구를 보면서 심플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심플하다`라는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작품들을 보면서 추상적으로 심플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는 비례와 변화, 형태의 디테일, 컬러와 소재들이 굉장히 섬세하게 정제되어 있거든요. 저희는 이러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공을 굉장히 많이 들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디자인 프로세스 기간이 훨씬 길어요.
매터앤매터에 관한 질문도 빠질 수 없는데 어떠한 계기로 론칭하게 되었나요?
처음에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 개인적으로 가구나 조명 등을 작업했어요. 그러다가 디자인으로만 존재한 것들을 실제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첫 샘플인 레그체어를 만들었어요. 근데 만들고 나니 하나로는 아쉬워서, 베리에이션으로 테이블도 만들고 책장도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들다 보니 열 개정도의 컬렉션이 되더라고요. 또 아까우니까 리빙페어에 출품을 했어요. 그런데 만약에 누군가 산다고 하면 이름도 있어야 하니 이름도 짓고, 가격도 있어야 하니까 가격도 계산하고……(웃음) 그렇게 부스에 설치를 하고 나니까 처음에는 창피했는데 점점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고 주문하는 사람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한 두 개씩 팔다가 만들어진 브랜드가 매터앤매터예요. 어떻게 보면 재미로 시작을 한 거죠. 지금까지는 목재로 작업을 많이 했지만, 계속 다른 소재나 새로운 프로세스를 많이 시도하는 중이에요. 
매터앤매터에서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요즘에는 B2B로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인의 공간에 들어가는 가구를 소재를 바꾸거나 기존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맞춤 제작하고 있어요. B2C로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는 않고, 내부적으로 재정비하는 중입니다.
이석우 디자이너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틀리에가 원래 쉽지 않듯이, 나의 철학을 가지고 나의 작업을 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큰 회사는 다음주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고, 룰 안에서 움직이면 되지만, 그런 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한 다는 것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거든요. 계속 자신을 수양하는 마음으로 일하지 않으면 리듬이 깨지고 균형이 깨져요. 그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쓰죠.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도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저의 많은 목표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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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인터뷰#트렌드#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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