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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rmula 하재민 디자이너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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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Life Formula 하재민 디자이너

By 한성주 (스토리텔러)

디지트(DIGIT, digitart.kr)에서 LIFE FORMULA 대표 하재민 디자이너를 만났다. LIFE FORMULA는 2014년부터 시작한 의상 브랜드로, 시원하게 뻗은 실루엣과 과감한 원색을 사용한 디자인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색다른 재미를 준다. 눈에 띄는 디자인 덕분에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의 디자인처럼 범상치 않은 첫만남의 하재민 디자이너를 지금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LIFE FORMULA 라는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하재민이라고 합니다. 20대 때 의상 공부를 하고 여러 곳에서 일을 하면서도 계속 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들게 된 브랜드이고 시작한지는 올해 3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밍키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Life Formula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브랜드를 시작할 때,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영감이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Life Formula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주로 전통문화, 민족문화에 관련된 것들이나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사건들을 주제로 작업을 많이 해요. 점차 세계화가 되면서 예전 문화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역적이고 오리지널한 것들이 생존하고, 서로 섞이면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환경이 만들어 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작업들이에요.
밍키라는 닉네임이 독특한데, 그렇게 불리기 시작한 일화가 있나요?
한 10년 전 즈음에 대학 친구들끼리 했던 파티에 코스튬으로 미키마우스 잠옷을 입고 갔어요. 제 이름이 하재민이라서 그 때 친구들이 재밍키라고 별명처럼 부르다가, 영국 유학 갈 때는 사람들이 아예 밍키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처음 시작한 브랜드에서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밍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었죠. 미키마우스 그림도 자주 사용하고, 사업자 명도 `밍키행운파워연구소`예요. (웃음) 사람들이 통장에 표시되는 이름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해서 짓게 되었어요.


평소 취향이 독특한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나요?
예. 많이 반영 되었죠. 매 컬렉션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색감을 많이 쓰는 편이죠. 주변 사람들은 제가 입을 옷을 브랜드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독특한 작업들이 아직 대중에게 친근하지 않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찾나요?
연예인 의상으로 찾기도 하고, 제가 한국적인 주제로 많이 하다 보니 저와 비슷한 주제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찾기도 해요. 그리고 의외로 외국인들도 관심을 갖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일반 대중보다는 좀 튀게 입는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죠. 


한 컬렉션당 기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보통 한 컬렉션에 6개월 내외로 걸려요. 초반 한두 달은 전체적으로 어떤 컨셉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영감을 얻기 위해 소재를 찾아 다니는 작업을 해요. 다음 두 달은 그걸 토대로 스케치도 많이 하고, 어떤 원단을 사용할지 조사를 하면서 가봉을 하죠. 그리고 마지막 두 달은 앞서 말한 것들을 계속 하면서 실제 옷들을 만들기 시작해요. 초반 두 달 간은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간간이 쉬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패션계의 사이클이 너무 빠르다 보니 거기에 맞춰 브랜드도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점이 고충이긴 해요.
여러 연예인의 의상 디렉팅에도 참여하셨죠?
사실 프로젝트 처음부터 같이 협력해서 만든 옷들이 아니라, 제가 작업하고 있던 옷들의 컨셉과 상대방이 원하는 컨셉이 잘 맞아떨어져서 중간에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들이에요. 워낙 제 옷들이 분위기가 평범하지 않고 눈에 띄는 옷들이 많아서 찾아 주신 것 같아요. 같이 작업한 연예인마다 의상 특징은 다 달랐지만 전체적인 틀은 큰 품의 한국적인 실루엣이었는데, 유아인x페기굴드의 <ㅎㅎㅎ프로젝트(부제: 흥부)>에서는 제가 작업하던 `ㅎㅎㅎ` 문구를 사용한 의상을 중간에 추천하면서 원래 컨셉이 옷에 맞춰 수정된 적도 있어요. 상대 측에서 어느정도 디렉팅을 해 놓은 상태에서 저는 색을 입히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솔비 에는 뮤직 비디오에도 잠깐 출연했어요. 뮤직비디오 감독이 친한 누나였는데, 영상에 캐릭터가 강한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고 하길래 협찬도 하면서 출연도 하게 되었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하셨나요?
곧 다가올 F/W 컬렉션을 작업했어요. 얼마 전에 성수동에서 간단한 전시와 함께 선주문을 받는 행사도 했어요. 이전 컬렉션보다는 색감이 차분한 편이지만 여전히 원색 위주의 컬러를 사용했어요. 그리고 이번에도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정치적인 상황들을 겪으면서 거기에 반응하는 작업들을 했어요. 저번 시즌에는 촛불집회 사진을 이용해서 패턴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뉴스 속보의 문구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레터링이 적힌 아이템을 디자인 해봤어요. 여기에 넣은 문구들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봤으면 하는 문구들을 적었어요. 요즘 뉴스 속보는 오보도 많고 사람들이 의심없이 정보를 수용하는 모습이 어떨 때 보면 현대판 주술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컬렉션의 컨셉은 주술이 걸린 사람들을 홀리는 현대판 부적같은 옷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컬렉션에서 모델이 쓰고 있는 부처 머리를 형상화한 모자는 우리나라의 호국불교의 이념에서 가져온 거예요. 전체적으로 현재의 정치적인 상황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제 옷을 본 분들이 복싱 가운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거기에 덧붙여서 정치적으로 싸운다는 제스처를 나타내는 복싱장을 배경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이 요소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뻔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어요.

라이프 포뮬러와 하재민 디자이너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방금 말했듯이, 패션계 사이클이 워낙 빠르다 보니 한 시즌이 끝나면 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기간이 짧고 브랜드 홍보를 할 여유가 없어요. 제 작업들을 꾸준히 찾아 주시는 분들도 있고 주변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계속 브랜드를 알려야 계속 작업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기도 하기 때문에, 다음 컬렉션은 기간을 조절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금까지 했던 작업들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더 잘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Life Formula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름처럼 사람들 삶의 방식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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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인터뷰#design#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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