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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의 화려한 음반 디자인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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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스트리밍 시대의 더욱 화려해진 음반 디자인

By 양진이 (스토리텔러)

음악을 소유하고 즐기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카세트테이프가 CD가 되고 다시 스트리밍시대가되기 까지 기술의 진보는 좋은 음악을 감상하게 해주는 수준을 넘어 뮤지션의 매력을 360도로 향유하고 그들을 하나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게 했다. 가수들의 티저 사진과 영상, 아이돌 그룹의 팀 로고가 박힌 앨범표지와 의상까지 전부 음원과 별개인 부차적인 서비스가 아니다. 듣는 음악의 ‘판’이 커진 데는 흥미롭게도 청각적 자극보다 시각적인 디자인이 화려해졌기 때문이다. CD로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시대에 왜 되려 음반은 경쟁적으로 디자인으로 승부하려 할까?

 

스트리밍 시대의 CD 패키징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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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복고 컨셉으로 한정적으로 카세트테이프오 앨범을 출시한 샤이니 5집>

카세트 테이프 시절에는 A side와 B side가 존재했다. 앨범의 절반의 노래들의 재생이 끝나고 카세트 테이프를 뒤집는 그 공백만이 음악감상에 시각적인 자극이 개입되는 거의 유일한 경험이었다. 사실 CD가 담긴 ‘음반’이 주도하던 시대에도 음반은 가사집과 가수들의 사진 몇 장이 전부였다. 외모에 자신없는(?) 락 그룹들은 멀리서 찍은 단체사진 한잔만이 음반의 주인을 증명해 줄 뿐이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음원을 소비하는 시대에 고음질 원음 서비스가 자리잡으면서 CD를 재생하는 일은 드문 풍경이 됐다. 하지만 가수들이 오프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형의 상품으로는 여전히 음반이 유일하며, 글과 인터뷰로 어필하기 부족했던 가수들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표현하는 집약적인 수단이 된 것이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서 지배적인 비주얼의 자극, 직접적인 소통방식으로 디자인은 입체적으로 진화한 것이다.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혁오, 싸이, 트와이스의 앨범디자인을 통해 대표적인 유형 3가지로 압축해보았다

 

디자인을 넘어서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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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혁오의 앨범 20 22 23 의 앨범아트- 노상호 작가의 작품>

 

1. 앨범 아트, 음악의 비주얼을 담당하다: 혁오

스트리밍시대에 앨범 디자인은 단순히 가수이름과 레코드회사의 로고의 노출, 전경이되는 이미지의 합을 넘어선다. 혁오는 노상호 작가의 회화를 앨범아트로 내세우면서 뮤지션과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풍부한 문화를 공유한다.. 최근 신보 23을 발매한 혁오는 몽환적이고 기괴한 동화적인 컨셉을 회화를 통해 음악과 밴드의 색깔을 드러낸다. 밴드 혁오는 댄스가수들이 현란한 퍼포먼스를 넘어선 ‘시선강탈’의 요소를 노상호 작가의 아트 디렉팅을 통해 밴드의 철학을 회화의 색감과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음악으로 설명되기 힘든 비주측면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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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싸이 8집 앨범>

2. 캐릭터, 뮤지션의 개성과 스토리를 담다: 싸이

중견 가수 싸이. 월드스타 국가대표 싸이를 있게 한 만국 공감 코드는 유머이다. 키치적인 요소, 스스로를 B급을 지향하지만 그 스토리와 컨탠츠 구성은 결코 가볍지 않고 ‘무식하지’ 않다. 싸이는 꾸준히 앨범에 자신의 캐리커쳐를 등장시키고, 앨범의 순번을 언어유희적으로 풀어낸다. 가령 6집, 6甲 , 7집 싸이다, 8집 4x2 8 등 패러디와 고난이도 말장난의 시리즈물은 싸이라는 컨탠츠를 더욱 풍부하고 수록곡을 한장면으로 그려내는 만화적 이미지는 쉽고 명확하게 글로벌팬들에게 효율적으로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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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트와이스 앨범 패키징 소개문

 

3. 화려한 패키징, 소장욕구와 팬덤을 확보하다: 트와이스  
신흥 음원 강자, 걸그룹 브랜드파워 1위인 신인그룹 트와이스는 아이돌답게 팬서비스에 주력을 둔다. 음반의 구성상품은 그룹의 로고 공식 컬러, 타이틀곡의 컨셉에 맞춰 풀세팅 된 멤버들의 미모를 극대화하는 디자인의 집합체이다. 멤버 9명무작위 포토카드와 사진집 수준의 화려한 북클릿, 팬싸인회 추첨권, 다양한 구성품이 포함된 앨범은 공격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한다. 같은 음반이지만 3가지 버전으로 출시하여 신인으로써의 다양한 이미지를 노출하면서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셀카로 찍은 포토카드의 의도된 ‘허술한’디자인도 팬덤과의 스킨십을 넓히려는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 전략이다. CD외의 다른 컨탠츠들이 무작위로 들어있어 서로 다른 구성품이 들어있을 앨범의 경우의 수는 무한해진다. 


‘화려한’ 음반- 마케팅 수단을 넘어서야 컨텐츠 크리에이터의 목적을 이룬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Kpop은 그 시장의 성장만큼이나 필연적으로 산업구조와 측면은 다각화되고 복잡해졌다. 음반이 한 장 발매 될 때마다 노출되는 영상미와 컨셉사진, 앨범의 디자인과 패키징은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한국의 KPOP이 하나의 차별화된 컨탠츠로써 자리잡아가면서 대중의 취향과 안목도 높아지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음악관련 콘텐츠는 다각화되고 안무를 넘어선 퍼포먼스 디렉팅이, 분장을 뛰어넘는 아닌 비주얼 크리에이팅이 수많은 무대와 음반에서 연출되고 있다.
디자인은 새로운 영향력이고 떄로는 본질을 압도하여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내실없는 자가복제 수준의 곡, 발전 없는 확장, ‘표지만 바꾼’ 번지르르한 리패키지 앨범을 연달아 발매하여 가온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광고효과를 누릴 목적으로, 혹은 팬미팅 이벤트의 추첨권으로 판매하려는 상업적인 수단이 도를 넘는다면, 디자인이라는 허울은 뮤지션이라는 본질을 위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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