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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목할 만한 디자인의 메이크업 제품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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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5월, 주목할 만한 디자인의 메이크업 제품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메이크업 제품에 있어서 기능도 중요하지만, 패키징 디자인 역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 몫 한다.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하면 제품력을 따지지도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패키징 디자인이 심미성을 최우선으로 여겼다면 최근에는 실용성을 중점에 둔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4월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메이크업 제품들 중 주목할 만한 디자인의 제품을 꼽아보았다.

1. 이니스프리 '마이팔레트' 

지난 달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소비자가 직접 DIY할 수 있는 팔레트를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일명 ‘마이팔레트’이다.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아이섀도우, 아이브로우, 블러셔, 하이라이터, 컨투어링, 컬러코렉터, 컨실러 총 7가지 유형으로 140개의 컬러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이중에 자신이 원하는 유형과 컬러를 선택하여 나만의 팔레트를 구성하는 것이다. 용기에는 자석이 붙어 있어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케이스는 S(4구), M(8구), L(18구)로 세분화되어 있어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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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이니스프리>

지금까지 많은 화장품 브랜드에서 아이섀도우 팔레트, 립 팔레트, 블러셔 팔레트 등을 선보였지만, 이렇게 다양한 유형과 컬러의 제품을 두고 소비자가 직접 팔레트를 구성할 수 있는 디자인은 처음이다. 또 팔레트의 색상 중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니스프리 마이팔레트는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을 잘 잡아내어 구매력을 자극했다. 자신이 꼭 필요한 제품만 골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 헤라 x 위고&빅토르 'Like it' 컬렉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헤라는 지난 달 프랑스 파리 디저트 브랜드인 ‘위고&빅토르(HUGO&VICTOR)’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2017 S/S 라이크 잇 컬렉션(Like it Collection)’을 한정 출시했다. 화장품과 디저트는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다채로운 컬러와 달콤함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제품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한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제품의 종류는 쿠션 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섀도우 팔레트, 펄 파우더 섀도우 등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패키징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립스틱의 패키징 디자인은 체리와 레드 립 패턴으로 완성했다. 아이섀도우 팔레트의 패키지에는 파스텔 톤의 무지개와 눈 모양을 한 케이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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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헤라>

두 브랜드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후의 패키징 디자인이 기존의 디자인보다 더 특별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접점을 찾기 힘든 브랜드이다 보니 디자인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사실 체리 모양과 레드 립 패턴은 일반적인 패키징 디자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쿠션 파운데이션과 아이섀도우 팔레트 케이스의 디자인 역시 디저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헤라의 다음 콜라보레이션을 기다리며 아쉬움을 달래는 수밖에.

3. 민 리우 포 맥 (Min Liu for MAC) 컬렉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화장품 브랜드 맥(MAC)이 이번에는 중국의 패션 디자이너 민 리우와 만났다. 중국의 신화적 느낌이 가득한 컬렉션이다. 민 리우는 생명의 탄생과 회춘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강렬한 레드와 피오니 핑크가 중심이 되고, 메탈 컬러의 펄을 이용하여 산과 바다를 그려냈다. 기존의 맥에서 보기 어려웠던 동양적인 분위기와 전통과 현대가 한 데 어우러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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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맥>

맥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총알 형태가 아닌 직사각형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민 리우의 이름과 브랜드 로고를 빨간색으로 새겼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동양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립스틱 패키지 끝에 테슬을 달은 점이다. 펄 파우더 제품 역시 동양화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민 리우라는 디자이너의 명성이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이번 컬렉션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독특한 패키징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일부 매장에서만 출시되었다고 하니 평소 자신이 가는 매장에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가길 바란다.

4. 어반디케이 x 바스키아 컬렉션

화장품 브랜드 어반디케이(Urban Decay)는 앤디워홀의 동반자이자 마돈나의 연인이었던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팝아트 계열의 자유구상화가로 낙서, 인종주의, 해부학, 흑인 영웅, 만화, 자전적 이야기,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하고, 코카인에 중독되어 비극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 가운데 충격적이고도 충동적인 작품을 남겼다. 지하철과 거리의 지저분한 낙서를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며, ‘검은 피카소’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어반디케이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제품의 종류는 아이섀도우 팔레트, 멀티 페이스 팔레트, 립스틱, 아이 펜슬이다. 패키지 전면에 바스키아의 작품을 내세워 언뜻 보면 화장품이 아니라 작품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 실제로 어반디케이는 제품을 벽에 걸 수 있도록 제품 뒷면에 후크용 구멍을 뚫었고, 미니 바스키아 갤러리를 만들어 즐길 수 있게끔 했다. 립스틱 역시 모두 다른 바스키아의 작품으로 디자인되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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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어반디케이>

메이크업 제품의 패키징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파우치 속에서 꺼내 보일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간단명료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을 드러낼 수도 있고, 이 정도의 구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낼 수도 있고, 또 이런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 메이크업 제품은 앞으로도 소비자가 자신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패키징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아쉬웠던 콜라보레이션도 있었지만, 이를 발판 삼아 더 좋은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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