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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를 중심으로 살펴본 ‘아르누보’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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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알폰스 무하를 중심으로 살펴본 ‘아르누보’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아르누보(Art Nouveau)는 곧 ‘새로운 예술’이다. 20세기 벨기에의 건축가였던 앙리 반데 벨데(Henry van de Velde, 1863-1957)를 중심으로 일어난 양식운동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유럽 및 미국 전역에 넓게 퍼졌다.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유기적인 형태의 곡선을 활용하여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하고자 했다. 기존의 역사적 양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조형미를 만드는 것이 아르누보의 목표였다.
 
아르누보는 사치스러운 재료의 사용과 섬세한 디테일, 물결 모양의 곡선무늬가 특징이다.  ‘곡선’, ‘꽃’, ‘여성’이라는 세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다. 앞서 말했듯이 식물과 같은 유기적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도시적인 분위기보다는 자연 속에 있을법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무수한 꽃줄기와 넝쿨 줄기 가운데 자리한 여성은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이 더해진다. 
 
아르누보는 건축, 공예, 조각, 회화 등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 1860-1939)를 아르누보의 대표 작가로 손꼽을 수 있다. 그는 일명 ‘무하 스타일’로 화려한 색감, 장식적인 문양, 유려한 곡선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무하 스타일은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이 되었고, 그가 창조해 낸 장식적인 문양, 다채로운 색감, 매혹적인 여성에 대한 묘사는 아르누보의 정수라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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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위키백과>
 
무하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비교적 익숙하다.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물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무대였다. 무하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의 공연 포스터 의뢰를 받았다. 1985년 1월 1일, 파리 광고판에 선보인 공연 <지스몽다> 포스터는 사라 베르나르의 아름답고 품위 있는 모습을 잘 묘사하여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무하는 상업적인 포스터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며 명성을 떨쳤다. 당시 포스터는 단순한 화가의 작품을 넘어서서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 무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을 살린 포스터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예술의 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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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지스몽다(Gismonda)' 포스터, 1894
우▶ '카멜리아(La Dame aux Camelias, 동백꽃 부인)' 포스터, 1896
<사진 출처=한국컬러앤드패션트랜드센터(C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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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가 작업한 JOB 담배, 술, 향수 광고   
<사진 출처=한국컬러앤드패션트랜드센터(CFT)>
 
무하는 포스터 디자인에만 힘쓰지 않았다. 당시 아르누보 양식은 일상과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발맞춰 대중의 삶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무하 역시 “예술가의 임무는 사람들이 미와 조화를 사랑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식기, 식탁보, 조명 부품, 실내 인테리어 등으로 디자인 작업의 영역을 넓혔다. 1898년에는 파리의 보석상인 조르주 푸케의 작업 제안으로 쥬얼리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아르누보 스타일을 담아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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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전시된 알폰스 무하 디자인, 조르주 푸케 제작 반지
우▶ 1899년에 디자인된 반지가 달린 뱀 모양의 팔찌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LINGCHAI's blog’>
 
지금까지 알폰스 무하를 중심으로 아르누보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르누보는 양식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자연에서 차용했기 때문에 비대칭적이고 생동적인 느낌을 준다. 과거의 장식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참신한 부분이 있었다. 또 단순히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생활제품의 실용을 위해 새로운 양식을 추구했다는 점이 혁신적이었다. 일상과 예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작가의 개성과 장식에 치우쳐 사치스럽고, 환상적이며, 심지어는 쾌락적이기까지 한 과잉 장식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새로운 시대 가운데 스쳐지나가는 취미에 불과하고, 기계시대에 기능주의 전통이 정착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디자인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아르누보도 그 과정 중 하나였고, 오늘날 디자인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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