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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공공善 담은 CAR 디자인, 아우토반 폭풍질주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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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善 담은 CAR 디자인, 아우토반 폭풍질주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최근 출시 중인 자동차 연료탱크에는 작은 표시가 하나 있다. 바로 구멍을 뚫을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다. 어디에 구멍을 내면 가장쉽고 효과적으로 연료를 제거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표시다. 사소한 디자인을 더했을 뿐이지만, 차량 부품을 재사용하는 일선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많은 구멍을내며 씨름해야 하는 일도 사라졌다. 
차량 도어 안쪽에는 서비스홀이란 구멍도 있다. 이역시 차량을 분해할 때 손을 넣어 쉽게 플라스틱 재질을 뜯어낼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한 홀이다. 물론 차량을 조립하거나 이용할 때엔 쓰일 일이 없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과거엔 생산만 고려해 차량을 설계하고 디자인했다면, 이젠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분해 및 재사용 과정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1885년 다임러와 벤츠가 사상 처음으로 가솔린 기관을 더한자동차를 탄생시킨 이후, 120여년의 시간 동안 자동차는 끊임없이 진화했다. 이동의 수단을 넘어 여가생활과 문화를 담당하는 역할로 확대됐고, 자동차 디자인 역시 이런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 좀 더 빠른 자동차, 좀 더 넓은 자동차, 좀 더 즐거운 자동차를 추구한 게 지난 120여년 자동차 디자인의역사다. 

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는 또다시 변하고 있다. 단순히달리고 즐기는 수단을 넘어 이젠 사회적 책임에 귀를 기울인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라 친환경을 선도하는 수단으로 변하고, 다수의 이동수단으로만 자리매김했던 자동차가 이젠 청각장애인 등 사회적소수층에게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지금까지 자동차가 대표적인 소비문화로 인식돼 왔다면, 이젠 자동차도 DSR(Design’s Social Responsibility)의 일원으로 ‘리디자인(redesign)’되고있다는 의미다.


▶뮤직시트에 메디컬시트까지, 소수층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다=자동차의 산업디자인은 이제 새로운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회적 소수층을 위한 차량 디자인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를 개발했다. 차량용 시트 등받이 및 내부에 진동센서, 진동스피커 등을 장착해 음악의 박자, 리듬 뿐 아니라 음의 높낮이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시트다. 이를일반 차량에 적용하면 청각장애인도 운전을 하면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수 있고, 일반인과 동일하게 차량의 각종 음향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메디컬 시트도 개발하고 있다. 운전자가 앉으면 자동으로 체중이나 체온, 혈압, 맥박 등 각종 의료정보를 측정해주는 시트다. 운전자의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이상이 있으면이를 즉시 병원 등에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고령층 운전자를 위한 맞춤형 디자인이다. 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환자에게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도 자동차를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있도록 새롭게 차량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의 차량을 새롭게 해석,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하는 사례도 있다. BMW는 11.5t 트럭을 개조해 ‘움직이는 과학실’을 만들었다. 차량 내부에서 초등학교 교과과정인 STEAM(과학, 기술, 공학, 예술 및 수학)을 배우고 자동차와 관련된 기초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BMW 관계자는 “이동성이 좋은 트럭을 활용해 도서산간 지역 아동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주고자 이같은 차량을 제작했다”고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교통 약자를 위한 차량으로 디자인한 이지무브 차량을 선보였다. 그랜드 스타렉스를 개조한이지무브차는 시트가 회전하며 승하강 기능을 더했다. 휠체어 슬로프, 크레인 등이 있어 장애인도 쉽게 차량에 오르내릴 수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휠체어를 트렁크에 적재할 수도 있다. 

지난 7월에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이동식 세탁차량을개발, 전달하기도 했다. 7t 트럭을 개조한 이 차량은 내부에세탁기 3대, 건조기 3대 및 발전기 1대를 탑재해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재해기에는 재난구호에, 비재해기에는 전국복지단체 세탁봉사에 이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오염 주범은 옛말, 친환경 앞장선다=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가장 큰 화두는 다름 아닌 친환경이다. 소재에서부터 형태에 이르기까지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방안에 온 디자인의 역량이 집중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지엠의 말리부는 디자인 단계에서 연비향상에 주력한 모델이다. 지엠 100년 역사 중 말리부는 최저 공기저항지수를 달성한 중형차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고속 주행 시 약 60%의 에너지가 공기저항에 소모되는데, 말리부는 외관 디자인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연비를 1.1㎞/ℓ 끌어올렸다. 한국지엠 측은 “전기차 볼트와 비슷한 공기저항지수를달성했다”고 했다. 

현대차의 콘셉트카 ‘HED -4(QuarmaQㆍ카르막)’는 신소재를 대폭 적용한 미래차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유리가아닌 신소재로 창문을 만들었고, 다양한 첨단 소재를 활용해 최대 60㎏로 무게를 줄였다.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 30여개의 최첨단 신소재로 대체 자원 활용의폭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다른 콘셉트카 아이플로우도 각종 미래형 친환경 기술과 디자인을 집대성한 모델이다. 차량이 정지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열 손실을 막아주는 엔진 보온 시스템과 차량의 배기열 회수 효율을높여주는 고효율 열전소자를 적용했다. 적외선을 차단해 차량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비금속성 적외선 차단필름과함께 태양열을 흡수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시스템도더했다.

▶자동차, 다시 쓰는 디자인에 주목하다=국내에서 폐차되는 차량 수는 연간 80만대. 이전에는 별다른 가치를 두지 않았던 폐차가 최근엔 ‘도시광산’으로불리고 있다. 각종 원자재 값이 올라가고 환경 규제가 심해지면서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재사용 수요가늘어나기 때문. 

자동차 설계 단계에서도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계기판도 대표적인 예이다. 작은 부속품이 다수 모여 있는계기판은 예전엔 분해 작업이 복잡해 예전엔 그냥 폐기처분했던 부품. 하지만 이제 계기판도 재사용하기시작하면서 설계 디자인도 바뀌었다. 피스로 고정했던 부분을 손으로도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변경했다. 장비가 있어야만 해체가 됐다면 디자인 변경을 통해 손 만으로도 분해를 할 수 있게 된 것. 도어나 연료탱크, 에어백 등 각종 부품 역시 재사용을 고려한 디자인이새롭게 적용되는 추세다. 
이는 작지만 상당히 의미가 큰 변화다. 과거엔 조립과 사용의 효율성에만디자인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분해와 재사용까지 고려해 차량으로 디자인한다는 진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도 2015년까지 자동차 재활용 비율을 9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개발 단계에서부터 폐기 단계까지 자원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자동차 설계 및 디자인이 진화하고 있다”며 “재활용률을 둘러싼 세계 자동차업체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lcw@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308260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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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친환경 #현대자동차 #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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