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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9] “인류의 삶과 도시·세상을 바꾸는 것은 바로 디자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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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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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 남산하얏트호텔에서 ‘헤럴드디자인포럼2019’가 개최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시대정신과 함께 호흡하며 묵직한 화두를 던져온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올해 9회째를 맞아 ‘우리에게 다른 행성이 필요한가?(’Do we need another planet? ‘를 주제로 10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아시아 최대 디자인축제로 자리잡은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자연·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의 위협 속에서 지구 환경과 미래 인류의 삶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제시한다.

 

일부 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人類世)’로 부른다. 인류가 만들어 낸 문명의 이기가 인류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은, 당대를 고민하는 전세계 지식인들의 인류세에 대한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년간 우리시대 최고 디자인 구루들을 초청, 시대에 메시지를 전해온 아시아 최대규모 디자인 지식 플랫폼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이제 우리 모든 생명체의 터전인 ’지구‘를 돌아본다.

 

올해 디자인포럼은 세계 디자인계 내로라하는 현장예술가와 천체과학자, 대중의 관심을 받는 배우까지 다양한 분야의 실천적 리더들이 참여했다.

 

기조강연자로는 2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민 여배우이자,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슈퍼매직팩토리’(Super Magic Factory)를 이끌고 있는 공효진이 나섰다. 그는 패션 분야의 트렌드세터와 환경 보호라는 다소 충돌하는 가치 속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줘,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거대한 공기정화탑인 ‘스모그 프리 타워(Smog Free Tower)’와 미세먼지를 압축해 만든 반지인 ‘스모그 프리 링(Smog Free Ring)’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겸 발명가 단 로세하르데는 ‘미래의 풍경’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해수면 보다 낮은 지역에서 태어난 탓에, 자연과 기술을 결합하는 DNA를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는 그는 환경문제에 디자인이 어떠한 접근과 실천을 담보해 낼 수 있는지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마이클 고반 LA카운티미술관장, 알렉산더 만코프스키 독일 다임러그룹 아트디렉터, 이그나시 리바스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 우주과학자, 마리아 리소고르스카야 어셈블 스튜디오 창립자, 알렉스 무스토넨 스나키텍처 창립자, 네덜란드 친환경 디자이너 데이브 하켄스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신의 철학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정창선 (주)헤럴드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꿈꾸는 디자이너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라며 “뜨겁고 열정적인 지식 교류의 장에서, 세상을 바꿀 새로움을 꿈꾸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디자인의 창조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지구환경을 보호하려면, 인류의 삶을 바꾸고, 도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야 한다. 디자인은 그런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올해 헤럴드디자인포럼이 그런 변화의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스로를 ‘소셜 디자이너’로 소개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헤럴드디자인포럼은 그간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를 확장하는 일에 앞장서왔다”며 “디자인을 통해 범죄예방, 학교폭력, 초고령화 사회위기, 기후위기 등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날 포럼에는 공식 개막 시각 1시간 전부터 참석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온라인 예매가 행사 하루 전 마감된 가운데, 당일 현장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좌석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엔 빈 곳 없이 좌석이 빼곡히 들어찼고, 800여명의 참석자가 이른 시각부터 좌석을 가득 채웠다.

 

매해 연사들과 만찬을 즐기며 강연을 들었던 ‘프리미엄 토크’가 올해부터는 ‘아트 나이트’(Art Night)로 개편된다.

 

딱딱한 만찬이 아닌 스탠딩 디너 형태로, 포럼 연사들과 좀 더 자유로롭게 교류하는 자리다. 아트나이트는 ‘팀보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배재혁의 스피치를 시작으로, 융복합 프로젝트 그룹 ‘무토’의 퍼포밍 아트, 디제잉, 네트워킹 파티 등이 펼쳐진다.

 

한편, 공식 포럼 개막에 앞서 10월 6일부터는 헤럴드디자인포럼과 크리에이티브 그룹이자 디자인 전문기업 ‘브로스’와 함께 운영하는 ‘브로콜리’(BRO.COLLE)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6명의 현직 디자이너가 참여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가며, 스튜디오 방문 등을 통해 창작 현장 경험과 디자인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이한빛 기자 /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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