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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is More’, 미니멀리즘의 아버지 디터 람스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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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Less is More’, 미니멀리즘의 아버지 디터 람스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단순함이 전 세계를 강타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필자 또한 단순함에 매료되어 주위의 모든 걸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으로 꾸미는 건 물론이고 관련 글 까지 썼을 정도였다. 단순함이 좋았던 이유? 별 거 없다. 디자인과 기능주의의 조화가 매력적이었다. 심플하면서 제품의 기능까지 책임지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제품들이 좋았다. 특히 ‘애플’의 제품들이 눈에 띠었다. 사과 로고 하나만 박은 깔끔한 디자인.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애플 제품 특유의 편리한 기능들. 한 때 애플에 미쳤던 나는 그들이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완성하게 됐는지 관련 동영상들을 다 찾아볼 정도였다. 그때 알게 된 사람이 오늘 소개할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 (Dieter Rams)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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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애플>

몇 년 전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가 조나단 아이브 (Jonathan Ive) 는 말했다. 

“애플의 주력 상품 아이폰과 아이팟은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디터 람스는 독일 가전 브랜드 브라운 (Braun) 사의 수석 디자이너다. 독일의 비스바덴에서 출생한 디터 람스는 비스바덴 공작 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는 동시에 목수일도 같이 공부했다. 그러다가 1950년대 중반 브라운으로 들어가게 된다. 브라운에 입사하면서 디터 람스는 자신이 가진 디자인 철학을 어떻게 사람들이 애용하는 가전제품에 대입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신호탄이 된 제품은 레코드 플레이어 SK-4. SK-4는 턴테이블과 라디오 기능을 함께 포함한 오디오 시스템이다. 디터 람스는 이 시스템에 자신만의 디자인을 녹여냈다.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턴테이블 위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덮어 제품이 잘 작동하는 지 볼 수 있게 해놨다. 경쟁사들은 이 제품을 ‘백설 공주의 관’이라 부르며 조롱하기 바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시장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가 수석 디자이너의 위치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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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플레이어 SK-4. , 사진 출처 : 광주일보>

1961년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디터 람스. 자신의 철학을 뽐낼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그는 본격적으로 브라운 제품의 디자인을 모두 바꾸기 시작한다. 브라운의 주력 제품인 다양한 소형 가전 제품들은 디터 람스의 손을 거치며 지금 봐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세련된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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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sprogramm>

디터 람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건축을 공부하고 목수 일을 했던 경력을 살려 여러 가구도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의자와 소파를 살펴보자.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아! 저것은 의자구나, 소파구나.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가구 디자인에서도 기능을 앞세우며 모던하고 심플한,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터 람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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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vitsoe>

디터 람스는 말했다. “Less is More". 60년대부터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디자인 철학으로 제 3대 디자이너로 군림한 디터 람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플 디자인의 시초가 됐고, 미니멀리즘의 시발점, 현존하는 산업 디자이너의 영감이 되었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라는 그의 철학으로 미니멀리즘을 대세로 만든 진정한 예술가 디터 람스. 앞으로도 디터 람스처럼 색깔 있고 강단 있는 디자이너가 주목을 받는 시장이 도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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