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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건축으로 유토피아를 꿈꿨던 ‘모더니스트’…르코르뷔지에 전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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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건축으로 유토피아를 꿈꿨던 ‘모더니스트’…르코르뷔지에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7년 3월26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현대인이 원하는 것은 수도사의 방이다. 조명과 난방이 잘 돼 있고, 모퉁이에서 별을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르 코르뷔지에, 사보아 저택, 1931년.

‘건축가가 가장 존경하는 건축가’, ‘근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1887~1965)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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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내년 3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展):4평의 기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건축물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전시다. 드로잉, 회화, 모형 등 그의 미공개 작품 140점을 포함하여 전체 50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 생애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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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동방을 여행하면서 그렸던 스케치와 데생은 그가 날카로운 관찰자이자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훗날 근대 건축의 기라성으로 일컬어지는 사보아 저택, 롱샴 성당에서 이런 스케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또한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드로잉과 회화는 순수주의(퓨리즘)을 창시한 화가이자 예술가로 그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당대 대표적 화가였던 피카소와 왕래는 르 코르뷔지에가 예술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증거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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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예술인으로 르 코르뷔지에를 조명하다보니 건축가로서 면모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그러나 현대 건축의 기본이 된 무게를 지지하는 기둥과 얇은 바닥판으로 이루어진 건물인 ‘돔이노’이론과 인간이 필요로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최적의 수치를 말하는 ‘모듈러’이론 등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핵심은 모두 짚어냈다.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가 노년을 보낸 프랑스 니스 주변의 네평짜리 작은 통나무 오두막집 ‘카프 마르탱’을 재연한 구조물에서 절정을 이룬다. 장식을 싫어하고 극도의 실용성을 추구한 그는 이 작은 공간에서 “난 여기서 왕자처럼 행복하다네. 게다가 자유는 덤이지”라며 정신적 여유와 사색을 즐겼다.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탁자에 앉아 창문을 열면 지중해 바다를 담은 영상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장이 영면을 취한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작은 공간이라 더욱 행복했던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 5000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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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꼬르뷔지에#건축#예술의전당#순수주의#퓨리즘#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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