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에 '멋'을 더하는 호텔 인테리어 트렌드 TOP 5

친환경 자연주의 콘셉트가 대세

By 장희준(스토리텔러)

연말연시면 으레 각 분야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일종의 예고-전망 기사가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그렇다면 세계 호텔 디자인 트렌드는 어떨까?  다수의 호텔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한 유명 인테리어 선두주자들이 꼽는 올해 유행하는 호텔 디자인에 주목해보자.  호텔리어 등 호텔업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휴식처를 찾아나서는 여행 마니아들도 한번쯤 관심가져 볼만한 2016년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한다.

호텔 침실/거실 내부에서부터 나무로 둘러싸인 개인 정원으로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 구조
<사진출처 = Fourseasons Hotel at Florence>

1. 디자인에 '자연'을 입히다.

2016년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의 화두는 외부 자연의 요소를 내부 인테리어로 들여오는 것에서 시작한다.  석조와 목재로 악센트를 준 디자인과 장식용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호텔 레노베이션에 주로 이용된다.  최근 호텔 곳곳에서 실내용 연못과 폭포 디자인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그 예다.  전면유리와 대형 발코니를 활용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디자인 방식도 최근 두드러진 추세다.

가죽, 벨벳 의자, 모직 소파, 실크 쿠션 등을 활용해 안락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믹스앤매치’ 룸 디자인
<사진출처 = Lowes Hotel Vogue, Montreal 공식 홈페이지>

2. 패브릭과 텍스처의 ‘믹스앤매치’

패브릭과 텍스처를 적절히 조합한 ‘믹스앤매치’도 올해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중 하나다.  이는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 럭셔리한 호텔 인테리어에서부터 안락하고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home-away-from-home 호텔 인테리어에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조 모피에 스웨드(suede) 가죽이나 벨벳 재질을 더하면 보다 깊이 있는 텍스처를 만들 수 있는 조합이 되는 것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디자인 트렌드는 ‘크로핑(cropping)’인데 여기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일명 ‘Nature Luxe’의 테마를 더한 것이 올해 유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 테마는 바로 자연과 금속 재질의 혼합을 말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럭셔리한 느낌을 주는 네이처 럭스 디자인을 위해 직물로 짠 수공예 텍스처 등의 패브릭 재질이 활용된다.

편안함을 주는 흙빛 톤의 색감과 예술작품을 활용해 최근 레노베이션을 마친 호텔 로비 디자인
<사진출처 = Hilton Sedona Resort at Bell Rock 공식 홈페이지> 

3. ‘흙빗’색감을 활용한 팔레트

2016년 인테리어 디자인 색상의 중심에는 자연주의 콘셉트에 가까운 진홍색 혹은 다홍색(scarlet opus)이 있다.  특히 다홍색은 하나의 색상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파랑, 보라, 칙칙한 중간색 톤 등 여러 색상을 배합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라운지 의자, 스툴, 탁자 등 맞춤형 가구를 활용한 호텔 레스토랑 디자인
<사진출처 = Mercure Hotel at Edinburgh Quay 공식 홈페이지> 

4. 전통과 개성을 모두 살린 ‘맞춤형 가구’

호텔은 더 이상 잠시 머물다 가는 숙박소의 개념이 아닌 새롭고 재미있는 장소를 탐험하는 ‘여행지’ 그 자체가 되었다.  더이상 아무런 개성없이 편안함과 안락함만을 강조한 호텔룸 디자인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유치하기 어렵게 된셈.  이에 따라 호텔들이 그들만의 개성을 살린 맞춤형 가구와 디자인으로 다른 호텔들과의 차별화 방안을 모색하는 이유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디자인 영감을 불러일으킬 핀터러스트(Pinterest- 미국의 유명 이미지 공유 및 검색 SNS)의 다양한 맞춤형 룸 인테리어 사진들을 활용해봐도 좋을 듯 하다. 

(좌)고객 편의에 맞게 11개 언어로 설정된 맞춤형 디지털 태블릿  (우)객실내 시설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LED 터치 스크린 패널
<사진출처 = Peninsula Hotel at Hong Kong 공식 홈페이지> 

5. ‘기술’과 함께 진보하는 디자인

호텔 디자인에 있어 기술의 활용은 고객 경험과 진부하고 오래된 호텔 레이아웃을 변화시키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하는 기술은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 활용 가능해지면서 간편한 모바일 예약 시스템 등으로 복잡한 체크인/리셉션 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Australian Hospitality Magazine에 기고된 ‘7 technologies that are transforming the hospitality industry’ 칼럼은 기술이 어떻게 호텔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자료와 저명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통해 2016년 호텔 디자인 트렌드의 핵심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미묘한 변화만을 가미한 ‘자연주의적 콘셉트(naturalistic theme)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올해 여행과 휴식을 위해 호텔을 방문한다면 큼직하게 디자인된 창문, 석조와 모피로 액센트를 준 인테리어 그리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짙은 색감의 디자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